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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전하면 우리 인간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게될까?

인간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차별없고 정의로운 세상이 될까?

이러한 질문들을 생각 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은근히 철학적임

현실에 SF적 요소를 가미하여 현재 사회에서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차별,배제,사랑,공존 등을 그려냈다.

보면서 영드 블랙미러가 생각이 났는데,

블랙미러가 좀 더 자극적으로 신랄하게 부정적인 면을 그려냈다고 하면,

이 작품은 상당히 섬세하게 감정을 녹여냈음..재밌기도 재밌고 어쩐지 여운이 남아버림

사회 현상에 대한 통찰이 꽤나 인상적이고 그 통찰을 소설속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함!



7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단편 소설보다는 장편 소설을 선호하지만 이번 책은 오히려 단편이라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히 얘기를 그려내놓고 여운을 남겨두며 한 이야기를 끝내기 때문에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듯 해서 더 좋았다!

 

아래는 내가 맘에 든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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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존재들을 만나고, 많은 이들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거야. 그리고 우리는 곧 알게 되겠지. 바로 그 사랑하는 존재가 맞서는 세계를. 그 세계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비탄으로 차 있는지를. 사랑하는 이들이 억압받는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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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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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 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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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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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쓰지 않아도 그냥 그 감정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 언제든 손 안에 있는 통제할 수 있는 감정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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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사람을 사로잡아요. 왜, 보면 콘서트에 다녀온 티켓을 오랫동안 보관해두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사진도 굳이 인화해서 직접 걸어두고, 휴대폰 사진이 아무리 잘 나와도 누군가는 아직 폴라로이드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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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실재하는 물건 자체가 중요한 거죠. 시선을 돌려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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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항상 기쁨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행위라는 생각은 이상합니다. 어떤 경우에 우리는 감정을 향유하는 가치를 지불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한 편의 영화가 당신에게 늘 즐거움만을 주던가요? 공포, 외로움, 슬픔, 고독, 괴로움... 그런 것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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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오직 감정 그 자체였던가?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가 아닌가?

의미가 배제된 감정만을 소비하는 것은 인간을 단순히 물질에 속박된 동물로 전락시키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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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맥락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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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우울을 쓰다듬고 손 위에 두기를 원해. 그게 찍어 맛볼 수 있고 단단히 만져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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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사는 삶을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세대를 살아야 하는 모녀 사이에는 다른 관계에는 없는 묘한 감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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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데 사람들은 재경을 닮은 다른 약한 사람들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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