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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남성성이라는 '맨박스' 에 갇혀 남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남성들이 어떤 것을 관습화하고 대물림했는지, '맨박스'로 인해 남성 본인들이 어떤 부분을 희생했어야 했는지, '맨박스'에서 학습한 남성성이 여성을 비롯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함.

굉장히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인데 에피소드가 많이 소개되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힘.

다만 글쓴이가 미국인이라.... 미국은 마초이즘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하다보니 글에서 소개해주는 사례나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보이고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조금 달라서 과장이 너무 심하다거나 일반화, 혹은 비약이라고 느껴질 수 있음. 하지만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강요되는 남성성은 남성 본인들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해 악영향(물리적, 정신적, 성폭력을 모두 포함)을 미친다는 맥락을 이해해야 함.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전적으로 남성에게 책임이 있다'라는 점을 글 내내 강조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일부 미친놈들이 여자를 때렸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성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임.

침묵은 폭력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자아낼 뿐이며, 착한남성들이 나서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함.

읽으면서 좀 아쉬운점은 글쓴이의 의견에 대한 근거가 조금 부족하고 위에서 말했듯이 일반화 혹은 비약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좀 있었음. 하지만 어느정도 현실에서 목격하기도 하고 겪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공감하면서 넘어갔음. 그리고 뒤로 갈 수록 똑같은 얘기 계속해서 마지막으로 갈 수록 좀 노잼임.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남초집단에서의 맨박스는 현실에서 충분히 관찰 가능한 현상이지만 자신은 아니라며 나는 그렇지 않으니 그러한 문제와 자신은 상관없다며 넘기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이 참 좋았음.

여자 버전으로 우먼박스라는 책도 있으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인상깊은 부분은 상당히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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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에는 이성애 우월주의와 호모포비아가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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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남자'가 되는 법의 대부분은 여성의 성향이나 관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는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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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눈물을 보이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허용한다.

(실제로 남성이 눈물을 보이는것보다 여성이 눈물을 보이는 것에 더 관대하다고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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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부의 손을 건네주는 행위는 전체 결혼 예식 중 상징적인 부분일 뿐이며 실제 사람을 소유물처럼 거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징적 행위가 전통으로 내려왔다는 데에 시사점이 있다. 부친의 책임하에 있던 신부가 새로이 배우자를 맞이하여 그에게 귀속되는(한 남성에서 다른 남성의 손에 넘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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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의 거의 모든 곳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이어진다. 주류 사회는 여성이 욕구의 대상이자 신체 부위로서 묘사되는 관행을 널리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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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남성의 수가 폭력적인 남성의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선한 남성과 폭력적인 남성 사이의 공통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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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에 따르면 섹스를 할 기회를 낚아채지 않는다는 것은 남성으로서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자라면' 응당 섹스를 원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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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강하다고 느껴지는 여성과 사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남성들은 자신보다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힘이 센, 지위가 높은, 혹은 돈을 더 잘 버는 여성과 사귀는 것을 버거워한다. 방금 나열한 성질들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전형적인 남성성의 조건이며 이런 성질을 여성이 가질 경우 남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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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학습된 남성성은 대개 남자다운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강요한다. 터프하고 거칠고 근육질이고 과격하고 두려움 따위 느끼지 않으며 상처를 무서워하지 않고 언제나 상황을 리드하는 것이 남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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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연락망 제작, 여학생들 간의 2인 1조 시스템, 여학생들을 위한 교내 셔틀 차량의 증편 등의 논의되었다. (이런 경우 왜 여학생들을 위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생각은 안 한채 역차별이라는 발언이 나온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남성이 저지른 폭력에 대처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다. 대처할 책임을 여성들이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안전을 도모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들의 행동을 제약하고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대응책이었다. 남성들의 삶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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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성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으려고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 같은 포괄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대로 정확히 명칭을 정하자면 행위의 가해자인 남성을 지목하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남성에 의한 여성 폭력'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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