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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나온대서 읽어보았다.
너무 길지 않고 담백해서 읽기 좋았음.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로봇이 범죄를 저지르고, 그 로봇이 법정에 서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죄와 벌이란 무엇인가?
신박한 주제이고, 굉장히 심오하다.
의식이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 '아오'가 인간이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것일까.
수면모드에 들어가면 의식이 잠드는 것도, 전원을 꺼버리면 의식이 사라지는 것도 인간과 다를 것이 없다.
인간과 의식을 가진 로봇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더 나아가서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르길래 그토록 인간만 존엄하며 다른 생명들은 이용해도 된다고 믿고있는 걸까 싶다.
소설에서는 법률적인 해석의 내용과 피조물의 존엄 등 안드로이드를 재판하는 과정에 무게를 두며 철학적인 면을 조명하였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내용보다는 생명윤리나 과학 윤리 방면이 두드러지는 느낌인데
뮤지컬에서 배우들이 안드로이드 로봇인 '아오'를 연기하는 걸 본다면 아오가 의식으로 인해 설렘과 고뇌를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표정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을듯....
'아오' 역할 유태양씨가 부르는 '내 피는 파랑'. 아오의 감정이 잘 담긴 노래인듯 함.
좋았던 구절들
삶의 의미는 의식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지지 않지만, 개별적 의식이 스스로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그 의식에게만 참이며, 다른 의식에게도 참인지 거짓인지는 논리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
타인의 목소리는 공기를 통해서만 듣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자기 몸을 통해서도 듣습니다.
그래서 남이 듣는 자신의 목소리와 자기가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다릅니다.
안드로이드가 자연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생명공학을 통하여 수많은 신생아들이 실험실에서 탄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존재가 헌법이 보호해야 할 피조물 또는 생명체인지 여부는 '공장이나 실험실에서 생산되었느냐, 자연에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존재의 실질에 비추어서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주체는 본래 그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경우에만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것입니다.
행위의 자유가 없으면, 책임을 물을 근거도 사라집니다.
인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에 갇혀 있죠.
그 상태에서 자기에 대한 온갖 집착과 욕망이 생겨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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